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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저는 글쎄요 입니다. (스포만땅)

38 자라 0 73 2019.08.21 20:47

저는 봉준호 영화는 다 좋아라 하면서 봤었고 만족도도 매우 좋았고

특히 설국열차는 만점을 주고 싶었습니당.

근데 기생충 이거는... 글쎄요. 무었이 이 영화를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줘서 칸에서 황금종려상 까지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상류층과 하류층의 극단적인 대비가 돋보이긴 합니다.

지하실을 내려가는 계단은 완전 검은색으로 잘 안보이는데, 이거는 상류층과 하류층이 절대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선이라는 상징일 것 같고

특히 계단이 많이 나오는데 이 역시 상류층과 하류층의 고저차를 반영하는 것이고

비가 억수로 오는 날 상류층은 잔디밭에 텐트치고 노는데, 하류층은 물난리가 나기도 하고.. 극명하게 대립 됩니다.


그리고 보통은 영화에서는 상류층을 하류층의 피를 빨아 먹는 자본주의 돼지로 묘사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하류층을 기생충으로 묘사합니다. 제목 그대로 하류층은 상류층의 피를 빨아 먹는 기생충입니다.


상류층은 착하고, 성실하고, 심플합니다. 하류층은 사기치고, 게으르고, 무계획적이며, 잔대가리 굴립니다.

하류층은 수석이 상징하는 것처럼, 그냥 냇가에 널부러진 돌일 뿐인데, 우연찮게 발견되어 비싼 돌이 되는 것처럼

우연찮게 사기를 잘 쳐서 마치 상류층인마냥 양주를 퍼먹으며 주인 행세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거였고, 다시 기생충이 됩니다.


영화의 장르는 초반부에는 코미디, 중반부에는 사기극, 중후반부에는 스릴러, 후반부에는 비극적 코미디로, 상당히 장르가 혼합되어 있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블랙 코미디 입니다.


연기 면에서는 송강호는 항상 하던대로 했고, 아들내미는 참 연기를 잘했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선균의 경우 목소리는 좋은데 발음이 너무 비음이 심한지 몇몇 대사는 잘 안들렸습니다.


작위적이긴 하지만 영화적 개연성은 충분하긴 한데, 현실성은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이정도가 제가 느낀 점인데요, 유달리 유니크한 점은 못느꼈습니다.

수작은 맞는데 왜 이 영화가 칸에서 상 받았는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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