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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은 미쳤다"…'무실점-무패 탈락' 케이로스의 분노

28 상디 0 131 2019.08.14 06:56

[일간스포츠 김희선]


'여우'가 '축구의 신'에게 분노를 토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끝난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8강이 끝난 뒤 카를루스 케이로스(66) 콜롬비아 감독은 잔뜩 성이 난 채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와 경기를 치른 콜롬비아는 전후반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뒤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4-5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별리그 3경기, 그리고 8강전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패배는커녕 실점도 없이 '알찬' 경기를 펼쳤던 콜롬비아는 무실점-무패 기록으로 탈락하는 불운에 맞닥뜨리게 됐다.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축구의 신은 미쳤다(The football gods have gone mad)!"고 화를 낸 건 패배 자체 때문이 아니다.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차곡차곡 쌓여 있던 불만이 탈락과 함께 터진 탓이다. 코파 아메리카의 허술한 운영에 피해를 입었다는 강한 불만의 표현이다. 우선 경기 시간이 갑자기 늦춰졌다. 현지시간 오후 8시에 킥오프할 예정이었던 이날 경기는 상파울루 시내의 교통 체증 문제로 칠레 축구대표팀 버스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시작이 20분 지연됐다. 여기에 전반 12분 칠레의 차를레스 아랑기스(30·레버쿠젠)가 넣은 선제골이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취소되고, 후반 25분 아르투로 비달(32·바르셀로나)의 골까지 VAR로 연달아 무효로 돌아갔다.

VAR로 이득을 본 쪽은 콜롬비아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칠레에 패한 결과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15분 전 심판이 라커 룸에 와서 규칙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려 줬다"며 "경기 시작까지 겨우 15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규칙이 바뀌었다는 걸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대중도, 언론도 모를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인 '아 볼라' 역시 케이로스 감독의 말을 전하며 이를 아주 '특이한(Unusual)'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콜롬비아-칠레전 주심은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 주심을 맡기도 했던 네스토르 피타나(44·아르헨티나)다. 피타나 주심이 경기 15분 전 알려 준 '바뀐 규칙'은 공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오프사이드 사인을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VAR을 보다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골까지 40m 남은 상황에서도 사인을 안 주면 공격을 계속 해야 할지 멈춰야 할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불만을 쏟아 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중 오프사이드 판정은 상당히 늦게 내려진 편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금까지 100년 동안 골은 명확한 것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주심이 눈으로 본 것으로 결단을 내린다, 이것 외에 내가 할 말은 없다"며 이날 경기서 칠레의 두 골을 취소시킨 VAR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얹었다.

뛰어난 지략과 전술로 '여우'로 불리는 케이로스 감독에게는 이날의 패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한 골도 안 내주고, 한 번도 지지 않고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왔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쨌든 패배는 패배. 아무리 '여우'라 해도 끝난 경기 결과를 바꿀 수는 없고, 바뀌어 나가는 규칙엔 적응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음을 알려 준 경기였다.


콜롬비아는 골을 넣지도, 그렇다고 골을 먹히지도 않는 팀이 ?楹六?

케이로스 화이팅 ㅋㅋㅋㅋ 이란이 그리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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