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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전사-공룡, '왕조건설'과 '새 역사' 놓고 격돌

29 자라 0 122 2019.08.15 06:58

  [2018-2019 NBA] 31일부터 시작되는 파이널에서 만나는 골든스테이트와 토론토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드디어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아닌 상대와 파이널을 치른다.

스티브 커 감독이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닉 너스 감독이 지휘하는 토론토 랩터스는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7전 4선승제로 벌어지는 2018-2019 NBA 파이널 무대에서 격돌한다. 5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해 3연속 우승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가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이번 시즌 58승을 올린 토론토가 57승의 골든스테이트보다 승률이 높기 때문에 홈코트 이점은 토론토가 가져간다.  

지난 4번의 파이널에서는 언제나 골든스테이트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어 다소 흥미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전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매 시리즈마다 명승부를 벌여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과연 3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완성하려는 골든스테이트와 사상 처음 진출한 파이널에서 '거인사냥'을 노리는 토론토 중 우승컵을 들어올릴 팀은 어디일까.

'왕조의 자격'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황금전사들

지난 2015-2016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정규리그에서 73승을 따내며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의 1995-1996 시즌을 뛰어 넘어 역대 최고 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역대 최강'으로 불리던 골든스테이트는 그 해 파이널에서 제임스,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케빈 러브가 버틴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승을 먼저 따내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연속 우승이 좌절되고 말았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는 최강의 3인방을 보유하고도 우승에 실패한 골든스테이트는 2016년 여름 로스터에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를 추가시켰다. 그리고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로스터를 구축한 골든스테이트는 2016-2017 시즌과 2017-2018 시즌 연속으로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울리며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새로 가세한 듀란트는 2년 연속 파이널 MVP를 휩쓸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폭군' 드마커스 커즌스가 가세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그린, 이궈달라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정규리그를 57승으로 마감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승률 1위였지만 동부컨퍼런스의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에는 미치지 못하는 NBA 전체 승률 3위 성적이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파이널 우승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운영하는 팀이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점점 나아진 전력으로 5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파이널을 앞두고 커 감독을 가장 기쁘게 하는 부분은 바로 간판슈터 커리의 부활이다. 휴스턴 로키츠와의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23.8득점으로 부진(?)했던 커리는 듀란트가 부상으로 빠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무려 36.5득점을 쓸어 담으며 골든스테이트의 4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5번이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그린의 투쟁심과 노련한 경기 조율도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강력한 무기다.

다만 이번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불안요소는 이미 1차전 결장이 확정된 듀란트의 몸 상태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듀란트가 빠진다면 토론토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를 제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파이널 출전 확률을 높이고 있는 커즌스 역시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가진 빅맨 마크 가솔과의 매치업을 감당할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고의 공수겸장 에이스 레너드와 함께 역사에 도전하는 토론토

2011년부터 8년 동안 토론토를 이끌어 온 드웨인 케이시 감독(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은 토론토에서 통산 .573(320승238패)의 승률을 기록한 토론토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 하지만 토론토를 지금의 강호로 만든 프랜차이즈 최고의 명장 케이시 감독조차 토론토를 파이널 무대로 이끌지 못했다. 고비마다 번번이 '킹' 제임스의 벽에 막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6년 동안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하던 너스 감독이 부임한 후 첫 시즌에 곧바로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1995년 팀 창단 후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 시대에도, 크리스 보쉬 시대에도, 카일 라우리와 더마 드로잔(샌안토니오 스퍼스) 시대에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가 열린 것이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18경기를 치른 토론토의 체력적인 부담은 적지 않지만 파이널이 일상(?)인 골든스테이트에 비해 토론토의 기세는 더욱 높다.

토론토를 파이널로 이끈 일등공신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워드 레너드다. 샌안토니오 시절이던 2013-2014 시즌 이미 파이널 MVP에 선정됐던 레너드는 작년 6월 토론토로 이적한 후 60경기에서 26.6득점 7.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 밀워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29.8득점 9.5리바운드 4.3어시스트2.2스틸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5년 연속 올스타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라우리와 주전도약 첫 시즌에 16.9득점 6.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파스칼 시아캄도 골든스테이트를 위협할 자원들이다. 여기에 우승도전을 위해 영입한 수비왕 출신 마크 가솔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토론토 주전 라인업의 전력은 골든스테이트에게 전혀 밀릴 게 없다.

다만 토론토는 레너드와 가솔 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제이콥 퍼들, 델론 라이트, C.J. 마일스 등 핵심 식스맨을 대거 내보내며 벤치 전력이 예년에 비해 약해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듀란트(또는 탐슨)를 번갈아 코트에 투입해 48분 동안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팀이다. 따라서 토론토가 주전과 식스맨이 코트에 나설 때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파이널의 흐름을 골든스테이트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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