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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 삼성바이오 재판 ‘ 운명의 7 월 ’
8 일 윤석열 청문회 , 삼성 · 黃 인연 부각
황급한 일본行, 의미심장한 ‘현장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 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사업에 타격이 예상되자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현지 기업인들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윤석열 청문회와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최종심 선고 ,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 ) 분식회계 수사라는 초대형 이슈 한가운데 이 부회장의 ‘ 현장 행보 ’ 는 의미심장하다 .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관한 긴급 회동에 참석하지 않고 일본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일본이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막은 데 따른 것으로 봤다 .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소재의 재고가 한두 달 치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급하다는 해석이다 .
그러나 이 부회장의 방일이 뾰족한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 이번 수출규제가 우리나라의 과거사 판결에 대한 일본의 생떼나 다름없어서 기업 당사자의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결국 , 외교 문제는 외교로 풀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그런데도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갔다 . 그것도 수행원 없이 혼자 일본 하네다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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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개인에게도 7 월은 ‘ 운명의 달 ’ 이다 . 우선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하나인 삼성의 승마 지원에 관한 대법원 선고가 이달 중으로 예상된다 . 삼성은 이 부회장 승계의 핵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 씨 측에 말 세 마리를 지원하고 , 미르 ·K 스포츠재단에 204 억원의 출연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이 부회장은 1 심에서 징역 5 년의 실형을 , 2 심에서는 이보다 크게 감형된 징역 2 년 6 개월에 집행유예 4 년을 선고받았다 .
관련해서 8 일 시작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이 부회장이 경계해야 할 요소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다 .
윤 후보자와 황 대표 , 삼성은 기묘한 인연으로 얽혀있다 . 윤 후보자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2013 년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 사건을 수사하다 황 전 장관으로부터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
이듬해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던 윤 후보자는 2016 년 12 월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부활했다 . 윤 후보자는 당시 뇌물죄 관련 대기업 수사를 맡으며 제일모직 - 삼성물산 합병 과정을 수사했다 . 윤 후보자는 2017 년 이 부회장의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더구나 윤 후보자 청문회가 ‘ 황교안 청문회 ’ 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 황 대표와 삼성의 지난 사건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 황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2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05 년 이른바 ‘ 삼성 X 파일 사건 ’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다 . 당시 황교안 수사팀은 고 노회찬 의원의 폭로로 알려진 ‘ 떡값검사 ’ 와 관련해 최고 윗선으로 지목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
17 대 대선이 치러진 2007 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이 터졌다 . 검사 출신으로 2002 년 1 월부터 2004 년 7 월까지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검사들에게 정기적으로 떡값을 줬다 ’ 고 폭로했다 .
이와 관련해 주진우 기자는 8 일 TBS 라디오 ‘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에 나와 “( 김 변호사가 ) ‘ 대관 업무가 삼성 임원들의 주 업무다 ’, ‘ 검사는 특별히 관리했다 ’ 라며 리스트를 제출했는데 , 여기에 공안 1 과장 황교안이 나온다 ” 고 주장했다 . 윤 후보자는 2007 년 김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수사 때 황 대표의 떡값 수수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
한 가지 덧붙이면 삼성바이오 수사가 있다 .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이 부회장이 직 ·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
지난 4 월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에피스 ) 양 모 상무와 이 모 부장 구속을 시작으로 검찰의 올가미가 ‘ 윗선 ’ 을 향해 조여들었다 .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TF 김홍경 부사장을 비롯해 부사장급 임원이 4 명이나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정현호 사업지원 TF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의 소환 이후 이 부회장 소환은 시간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