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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어벤져스 엔드게임 철학적 고찰

10 자라 0 91 2019.08.09 00:0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타노스의 공리주의라면

이번 엔드게임은 공리주의에 대한 반발이랄까...


타노스는 신이 해야 할 영역을 한 존재죠.

지구 인구가 이미 70억을 넘어선 상태에서 인류가 가장 쾌적하게 살 수 있는 10억에서 한참 오버했으니

인류의 대부분은 죽어야 된다는 공리주의적 논리입니다.


타노스는 인피니티 워에서 아주 공평 무사하게 우주의 반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엔드게임에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6개 의 인피니티 스톤이 박힌 건틀릿) 를 가지고 있음에도

시골 촌부가 되어 그 무기까지 제거해 버립니다.

타노스가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악인이라기 보다 어떤 신적 존재라고 해석이 되지요.


저는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 장면에서 타노스가 자신의 미션을 성공했음에도

오히려 기쁨보다는 참담해 하는 표정이 떠오릅니다.


이번 엔드게임에서 타노스는 한 가지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이 제거된 사람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인류의 행복은 쾌적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먹지 못하고 조금은 불쾌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자신을 죽음을 상당히 검허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번 엔드게임은 제거된 우주의 반을 다시 살리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무리수를 던져 스토리를 유치찬란하게 만들었다고 할까요.

스토리를 만든 사람들도 좀 웃겼던지 과거 시간여행에 대한 영화들을 비웃기도 합니다.

그런데 엔드게임도 매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모르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어벤져스는 철학적인 소재로 스토리를 시작했음에도

마무리를 너무 유치찬란하게 시간여행이라는

공허한 공상과학 소설로 끝내버리는 안타까움이 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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