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월 ERA 1.53’ 장시환, 삼진 욕심 버리니 에이스 됐다

[OSEN=길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장시환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장시환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따냈다. 최고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구족으로 두산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틀어막았다.

6월 이전까지 장시환은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경기(39⅓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하며 선발진에 남아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호투를 매 경기 이어가고 있다. 5경기(29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에이스급 성적을 찍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마인드가 바뀐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이제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시환 역시 “아내가 마운드에서 인상 쓰지 말고 웃으라고 하더라. 인상 쓴다고 경기가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선발은 6이닝 3실점만 해도 잘한거니 마음 편히 던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투구 전략 역시 달라졌다. 6월 이전까지 장시환은 41탈삼진을 잡아내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9.38)을 선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볼넷도 25개(9이닝당 볼넷 5.72)를 내줬다. 하지만 6월에는 20탈삼진을 기록하며 9이닝당 탈삼진이 6.14개로 줄어든 대신에 볼넷도 10개밖에 내주지 않고 9이닝당 볼넷을 3.07개까지 낮췄다.

장시환은 “예전에는 삼진을 잡으려는 욕심이 강했다. 그렇다보니 도망가는 투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타자의 배트에 공을 맞추게 하려고 한다. 타자가 초구를 쳐서 아웃되면 투구수도 아끼고 아웃카운트도 올리고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장시환은 “처음에는 선발투수로 던지는 것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 아직 시즌을 반밖에 치르지 않아서 적응해가는 과정이지만 루틴도 생기고 벨런스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장시환의 위력적인 투구가 7월, 8월, 그리고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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