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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 참여하는데 인성교육 당하는 느낌이네요.

62 양민우 0 120 2019.07.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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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드는 일을 한번 해보고싶어서 심심해서 초단편 제작 워크샵을 참여했는데.

스텝 5명에 가이드라인은 잡아주시는 멘토님이 계시고 시나리오 책정된 분이 연출하기로 했어요.

제가 제일 연장자이고 pd. 연출님은 25세.. 와 진짜 이거는 사회생활하면서 철드는 느낌이네요ㅋㅋㅋㅋ


연출님이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 일단 시나리오 완성도가 솔직히 개판이에요.

근데 이게 시나리오 좋게 써질때까지 계속 고칠수 없는노릇이라 제작기간도 정해져있어서

일주일뒤에 배우들 리허설들어가는데 아직도 시나리오가 왔다갔다 합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하도 답답하니까 스텝들이 조언을 엄청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시나리오 구조자체가 확 틀어져버립니다. 문제는 수준이 점점 처참해진다는거..;;

이게 구조가 틀어지는게 너무 적응이 힘들고 수준도 안나아지니까 어느순간 조언을 포기해버림.

게다가 연출이 나름 대장인데 본인이 하고싶은 작품을 해야지 남이 핸들 꺾는다고 방향이 바뀌면 안되잖아요.

아.. 여차저차 슬럼프를 이기고 시나리오 완성도는 신경안쓰고 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스텝회의하는데 멘토님이 시나리오를 다 뒤집어 놨습니다.

근데 솔직히 논리적인 지적보단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았는데 우유부단한 우리 연출님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기틀이 다시 흔들릴 판입니다.


결국 인성교육 시전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왜 남이 이상하다고 지적한다고 본인을 자책하느냐.

왜 본인이 전달하고픈 얘기를 머리싸메고 쓴건데 혼자 힘은 다들여놓고 한마디 들었다고 위축되느냐

시나리오 선택이 당한거지만 결국 감독이고, 완벽을 기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일정안에

제작을 신경써야하는 책임감과 추진력도 있어야한다.


꾸짖는다기보다 달랜다고 한건데.. 아 불안합니다. 진짜 못쓰는 시나리오 다들 받아들이고서

재밌게 살려보자고 이것저것 대화하고 준비하고 하는데 또 이제와서 운전수가 흔들려 버리니까.

이거는 제작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저부터도 그렇고 스텝들이 너무 불안할것 같은거에요.

연출님 이제 갑시다, 이제는 가야지요 계속 연출 달래는데 바퀴가 맘에 안든다고 달린 바퀴를 떼버린 느낌.

저번주에 시나리오가지고 가타부타하다가 일정상 그냥 안고가야할것같아서

이제는 본인이 전하고싶은 이야기를 밀고나가라, 오늘도 멘토님말 신경쓰지마라 본인 하고픈대로 해라

조감독하고 계속 달랬음.


답답한게 본인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뛰어들었으면 열정이 있어설텐데

실력을 떠나서 왜 자신감이라곤 하나도 없는지..;


스무살짜리 애기들도 같이하는데 패기있고 좋은데..ㅠㅠ 이거는 돈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일이잖아요..;;

무슨 나라가 망하는것도 아니고..;


저 대학도 관둬서 조별과제도 제대로 해본적없는데 이거는 진짜 살면서 신기한 경험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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