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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헌병단 조사 도중 '담배 피우고 오겠다'며 도주
국방부 "도주 경위 철저히 조사하라" 긴급 지시
육사 출신 헌병 장교에 뚫려…군 기강 바닥 비판
청와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외제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했던 육군 김모 소령(45)이 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군은 도주 3시간 만에 김 소령을 검거했지만 육군의 피의자 신병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육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이날 오후 1시24분경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 김 소령은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며 조사실을 나갔다가 한 간부의 차량을 얻어 타고 위병소를 통과해 부대 밖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서 이날 오후 4시28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역 화장실에서 김 소령을 검거했다.
육군 모부대 소속의 김 소령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헌병 장교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김 소령은 올해 6월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며 "맡은 보직은 없었고 전직 교육 기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헌병 장교가 수방사 헌병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면서 군 기강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즉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조사본부에 도주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도주했다가 검거된 김 소령에 대한 도주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긴급 지시했다"며 "
김 소령의 도주 경위, 사고자 관리실태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사건경위를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자신의
BMW
차량으로 청와대 진입을 위해 돌진하다 델타라고 불리는 차단장치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소령의 차량이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천막으로 덮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소령은 전날 오후 5시10분께 "분실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진정서를 내려고 왔다"며 청와대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다 제지 당했다.
이후 오후 8시5분께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려다 검문에 걸리자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날 오후 10시30분께 승용차를 몰고 청와대에 무단으로 들어가려다 동문초소 앞에서 차량 침입을 저지하는 차단장치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은 현장에서 달아나던 김 소령을 붙잡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종로경찰서로 인계했다. 경찰은 김 소령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한 다음 이날 오전 4시30분께 수방사 헌병대에 신병을 인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사건 당시 음주는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소령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힘들어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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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9@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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